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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 그 ‘님’ 찾기 (25) 김수안 | 어리다고 놀라지 말아요
  2016.07.25   5418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 <부산행>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등장한다. 공유, 마동석, 정유미, 최우식, 안소희 등 기능적인 캐릭터 이상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질주하는 뜨거운 영화 <부산행>의 완성도를 높인 일등 승객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소녀가 등장한다. 주인공 공유의 딸인 수안 역을 맡은 김수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리들>을 만든 윤가은 감독의 단편 <콩나물>(2013), <신촌좀비만화>(2014) 중 김태용 감독의 <피크닉> 등 다수의 단편영화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연기상, 대단한단편영화제 대단한 배우상, 들꽃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수안은 11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배우다. 다수의 상업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수안은 <차이나타운>(2014)에서 김고은이 연기한 일영의 아역을 맡았다. 트렁크 속에서 김고은과 마주보며 태어난 운명을 원망하는 장면은 김수안의 집중력과 단단한 발성에 감탄이 나오는,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 또한 <카트>(2014)에서는 염정아의 딸이자 도경수의 동생인 민영 역할을 맡았다. 그녀는 ‘김만 먹는 소녀’로 등장해 짧지만, 맛깔나는 생활 연기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근에는 <해어화>에서 한효주가 맡은 소율의 아역을 연기하며 극의 도입부를 온전히 김수안의 얼굴로 수놓은 바 있다.


<부산행>의 수안은 극의 동력이자 윤리의 리트머스지가 되는 소녀다. 중요한 가치들을 뒤로 미루고 사는 아빠를 각성시키는 존재이자, 기본적인 예의를 눙치고 지나가는 어른들에게 충고를 건네는 심판관인 동시에 전대미문의 비극이라는 터널을 기어이 뚫고 나오는 밝고 가느다란 햇살의 줄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 소녀는 상황에 묻히고 눈물에 덮이는 흔한 희생양 캐릭터가 아니다. 악역인 김의성을 향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랬어요"라는 김수안의 대사는 <부산행> 속 권선징악의 질주에 던져진 복선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건 본인의 이름을 연기하는 김수안이 자신의 감정을 꺼내놓는 일에 놀라울 정도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대사의 완급을 조절하는 호흡은 극 내내 고르게 안정적이며 표정은 성급하게 감정을 앞서나지 않는다.

‘어리다고 놀라지 말아요’라며 싱긋 웃어버리는 소녀의 얼굴은 아마 오케이 사인이 끝나고 나서야 볼 수 있지 않을까. 스크린이라는 스테이지에서 김수안은 독무에도 군무에도 능한 치어리더인 동시에 운동장을 가로지를 활기로 가득한 스트라이커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압도적인 배우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


글 진명현(독립영화스튜디오 무브먼트 대표) 영화의 순간을 채색하는 천변만화의 파레트, 배우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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